[마켓인사이트]S&P “코로나19로 韓 기업 신용등급 강등위험 더 커졌다”

입력 2020-03-12 18:35   수정 2020-03-12 18:37

≪이 기사는 03월12일(18:1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 위험이 더욱 커졌다고 경고했다.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등급 하락을 막기 위해선 주주환원과 투자 규모를 축소해야한다고 권고했다.

S&P는 12일 ‘코로나19, 긴장된 한국 기업에 위험을 더하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전 세계 전역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많은 도시가 봉쇄되고 경제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전부터 신용등급 하락 압력에 놓여있던 한국 기업들이 더욱 타격을 받게 됐다”고 진단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1일 114개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11만8000명이 발생했다고 밝히며 글로벌 팬데믹 현상이 나타났다고 선언했다.

S&P는 한국 기업들이 무역 및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유통, 정유, 화학, 자동차, 항공 등 국내 주요업종이 모두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평가했다. 이 신용평가사가 현재 등급을 매기고 있는 한국 민간 기업(금융사 제외)은 39곳으로 이 중 23%인 9곳이 부정적 전망을 달고 있다.

박준홍 S&P 이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악화되는 기업이 많을 것”이라며 “이전부터 신용도를 유지할 여력이 약했던 기업들이 한층 더 등급 강등 압박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이 같은 상황에선 주주환원과 자본투자를 줄이는 등 유연한 재무전략을 통해 대응해야 신용등급 하락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P는 국내 주요업종 중 여행 레저 항공이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봤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6% 급감했다. 이달 인천국제공항 하루 평균 이용객도 연간 평균치의 20% 수준인 약 20만명으로 감소했다. 사스가 발생한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신용평가사는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해 지난 7일 한진그룹의 호텔 계열사인 한진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B-)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렸다.

자동차업종 또한 공급망 교란에 따른 생산 차질로 적잖은 충격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자동차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를 중국 부품회사로부터 제 때 공급받지 못하면서 지난 1월 말부터 국내 일부 생산공장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S&P는 이로 인해 현대기아차가 연간 판매량의 약 2%인 12만대가량의 차량 생산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용평가사는 이밖에도 정유 화학 철강 유통 전자업종 등이 경제활동 둔화와 수요 감소로 험난한 영업환경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제 유가 급락으로 재고평가손실과 주요 제품 판매가격 하락을 겪고 있는 정유화학업체들이 고전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배럴당 평균 3.0~3.5달러 수준이던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올 들어 1달러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소비지출 감소로 유통업체 역시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S&P는 지난해 말 LG화학(BBB+/안정적), SK이노베이션(BBB/부정적), SK종합화학(BBB/부정적)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데 이어 지난달 이마트(BBB-)와 현대제철(BBB)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붙였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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